jane [시카고 골프 여행] 도심 속 야생동물 낙원, 강을 품은 숲속의 칙 에반스 골프 코스(Chick Evans Golf Course)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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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행

[시카고 골프 여행] 도심 속 야생동물 낙원, 강을 품은 숲속의 칙 에반스 골프 코스(Chick Evans Golf Course) 기행기

by jane-story27 2026. 7. 12.

안녕하세요, 초록빛 필드가 주는 설렘을 사랑하는 골퍼 여러분!

바쁜 도심의 일상 속에서 문득 새소리 가득한 깊은 숲속으로 순간 이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고층 빌딩이 즐비한 미시간 호수의 바람을 뒤로하고, 차로 조금만 달리면 거짓말처럼 울창한 원시림과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를 만날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골프장이 있습니다. 오늘은 시카고 다운타운과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자연의 품에 안겨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곳, 그리고 라운딩 후 매콤한 한식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칙 에반스 골프 코스(Chick Evans Golf Course)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1. 시카고 다운타운을 벗어나 만나는 숲속의 서막

시카고 다운타운의 복잡한 마천루를 빠져나와 에덴스 고속도로(I-94)를 타고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창밖의 풍경이 회색 빌딩에서 짙은 초록색 파노라마로 빠르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칙 에반스 골프 코스가 위치한 모튼 그로브 지역은 시카고 최고의 자연 녹지대인 '쿡 카운티 포레스트 프리저브(Forest Preserves of Cook County)'를 품고 있어, 골프장으로 향하는 길목부터 거대한 산림욕장에 들어선 듯 청량한 공기가 차 안으로 스며듭니다.

도시의 소음이 서서히 멀어지고, 이윽고 나타나는 고즈넉한 클럽하우스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겹고 따뜻한 로컬 골프장의 매력을 물씬 풍깁니다. 이곳은 전설적인 아마추어 골퍼이자 미국 골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칙 에반스'의 이름을 딴 곳인 만큼, 입구에서부터 오랜 세월 동안 지역 골퍼들의 사랑을 받아온 역사의 숨결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2. 매 홀마다 펼쳐지는 초록빛 산책로: 숲속을 거니는 골프

칙 에반스 골프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지금 골프를 치러 온 것인가, 아니면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온 것인가' 착각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자연경관에 있습니다.

티박스에 서면 사방을 빼곡하게 둘러싼 수십 년 된 아름드리나무들이 거대한 초록색 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페어웨이는 이 울창한 숲을 칼로 정교하게 오려내어 만든 것처럼 숲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길게 뻗어 있죠. 덕분에 티샷을 날리고 공을 따라 걸어갈 때마다 발밑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잔디의 촉감과 머리 위를 감싸는 짙은 나무 그늘이 온몸을 편안하게 감싸 안습니다.

일반적인 도심형 골프장들이 옆 홀과 맞닿아 있어 다른 팀의 소음이나 날아오는 공을 신경 써야 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매 홀이 독립된 숲속의 방처럼 격리되어 있는 느낌을 줍니다. 동반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복잡한 세상사나 스트레스는 저 멀리 사라지고 오직 초록빛 자연과 내 샷에만 온전히 집중하게 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3. 야생동물들의 천국, 자연과 동행하는 라운딩

이곳을 걷다 보면 이곳의 진짜 주인이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됩니다. 칙 에반스는 그야말로 '야생동물의 천국'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곳입니다.

티오프를 준비하고 있으면 페어웨이 한구석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사슴 가족과 눈이 마주치는 것은 이곳에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을 크게 무서워하지도 않고 유유자적하게 거니는 사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묘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는 귀한 철새들이 날아다니고, 해저드 주변에는 커다란 왜가리가 우아한 자태로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간혹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달리는 야생 칠면조나 기우뚱거리며 걸어가는 캐나다 구스 무리를 만나면 라운딩의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지고 입가에 훈훈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카트를 타고 이동할 때도 혹시나 작은 동물들이 다치지 않을까 조심조심 운전하게 만드는, 인간과 자연이 가장 아름답게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4. 시카고 강(Chicago River)을 끼고 도는 환상적인 코스 레이아웃

칙 에반스 골프 코스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코스 전체를 감싸며 흐르는 '시카고 강 북쪽 줄기(North Branch of the Chicago River)'를 끼고 도는 홀들입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 강줄기는 코스 디자인에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부여하는 최고의 천연 해저드 역할을 합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위로 주변의 울창한 숲이 거울처럼 반사되는 풍경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매끄럽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티샷을 준비하는 순간은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치유되는 최고의 힐링 타임입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에 마음을 놓고 감상만 하다간 스코어카드가 금세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강을 넘겨 쳐야 하거나 강줄기를 따라 정교하게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는 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골퍼의 짜릿한 도전 정신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평탄해 보이는 레이아웃 속에서도 강물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고 멋지게 온그린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외모 속에 숨겨진 골프 본연의 전략적인 재미까지 완벽하게 갖춘 훌륭한 코스입니다.

[사진 5 추천: 시카고 강줄기가 코스를 따라 흐르는 리버 뷰(River View) 홀 전경] [사진 6 추천: 강을 가로지르는 예쁜 나무 다리와 그 주변의 조경]


5. 라운딩의 화룡점정: 한인 타운 근처에서 즐기는 19번째 홀

18홀의 행복한 라운딩을 마치고 나면, 기분 좋은 피로감과 함께 격렬한 허기가 찾아오기 마련이죠. 칙 에반스 골프 코스가 한국인 골퍼들에게 특히 더 매력적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시카고 최대의 한인 상권 중 하나인 나일스(Niles) 및 글렌뷰(Glenview) 지역과 불과 5~10분 거리에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 가방을 정리하고 차에 올라타 몇 분만 이동하면 이내 익숙하고 반가운 한글 간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는 정통 한국식 숯불 갈비집부터 뜨끈한 국물로 몸을 풀어줄 순대국밥, 삼계탕, 그리고 얼큰한 부대찌개와 감자탕까지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명품 한식당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땀을 흘린 후 좋은 동반자들과 한식당에 둘러앉아 얼큰한 김치찌개나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을 마주하는 순간, 오늘 라운딩 중에 있었던 굿샷과 아쉬운 퍼팅의 기억들이 최고의 대화 소재가 됩니다. 시카고 도심 속 최고의 자연 속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마무리는 가장 한국적이고 든든한 미식으로 채울 수 있는 이 완벽한 동선이야말로 칙 에반스를 다시 찾게 만드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6. 여행을 마치며: 도심 속에서 찾은 진정한 오아시스

시카고 다운타운의 세련된 도시 문화와 포레스트 프리저브의 때 묻지 않은 대자연, 그리고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한식까지. 칙 에반스 골프 코스에서의 하루는 이 세 가지가 완벽한 삼박자를 이루는 최고의 여정이었습니다.

멀리 비행기를 타고 떠나지 않아도, 내가 숨 쉬는 도시 바로 곁에 사슴이 뛰놀고 강물이 흐르는 비밀의 숲이 있다는 것은 시카고를 여행하거나 이곳에 살고 있는 골퍼들에게 축복과도 같은 일입니다. 매 홀마다 울창한 나무 그늘이 건네는 위로를 받으며, 자연과 동화되는 특별한 라운딩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는 망설임 없이 칙 에반스로 향해보세요. 숲길을 걸어 나오는 순간, 몸도 마음도 완전히 충전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필드 위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나이스 샷 하시기 바랍니다!

 

 


  • 골프장 명: Chick Evans Golf Course, Morton Grove, IL
  • 체크포인트: 다운타운 접근성 최상 / 숲속 산책 느낌의 코스 / 빈번하게 마주치는 사슴 및 야생동물 / 시카고 강을 활용한 환상적인 레이아웃 / 라운딩 후 10분 거리 내 대형 한식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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